10일 현물시장 개장하면 10년물 금리 15bp 내릴 듯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3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무렵 4.81%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9일 미국 국경일로 휴장한 미국 채권 현물시장이 10일 개장하면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에는 선물시장만 개장했는데 중동 분쟁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 가격이 급등(금리는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후 2시30분 현재 10년물 국채 선물가격은 약 30틱 상승했다. 이는 금리가 금요일 4.80% 대비 약 15bp(1bp=0.01%포인트) 하락했음을 나타낸다. 국채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도 상승했다.
미국 국채 선물 가격은 같은 날 큰 폭 하락한 유럽 금리의 영향을 받았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11bp 하락했고 영국 국채 금리는 10bp 가까이 떨어졌다.
ETF 중 iShares 20년 이상 만기 국채 ETF(TLT)는 8월 이후 장중 최대 상승 폭인 1.9%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이 장기채권 ETF는 2020년 고점 대비 약 50% 떨어진 상태다.
9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추가 금리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준 관계자들이 연이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면서 국채 선물 가격을 지지하고 미 달러화 하락 압력을 높였다.
9일 선물시장의 거래량은 적었다. 오후 2시 30분 현재 뉴욕 선물 거래량은 20일 평균의 35% 수준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