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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르헨티나의 ‘체인소맨’ 꿈꾸는 하비에르 밀레이
작성자 이종욱 (ip:1.234.182.36)
  • 평점 0점  
  • 작성일 2023-10-30 10: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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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는 쓰레기” 발언으로 페소화 가치 급락에 일조하기도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빈곤율 상승에 시달리던 아르헨티나에서 반정부 급진파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선후보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자칭 무정부주의-자본주의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인 밀레이는 지난 8월 예비후보 선거에서 선두에 서며 화제를 모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선 후보 선거 본부 밖에서 지지자가 일본 만화 ‘체인소맨’의 캐릭터로 분장하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는 선거 레토릭으로 전기톱(체인소)을 사용하며 그의 공약 또한 전기톱 계획으로 불린다.

 

130~140%대의 연간 인플레이션과 40% 안팎의 빈곤율 등 극심한 경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국민은 그가 TV 연설에서 큰 정부를 ‘정치적 카스트’라고 비판하는 데에 열광했다. 또 국내와 해외의 사회주의 세력에 대항하는 십자군으로서 아르헨티나의 문화를 바꾸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서도 호감을 느꼈다.

 

밀레이는 자신의 상징물을 ‘전기톱’으로 홍보하고 있다. 기득권에 대해 톱날을 겨누고 ‘가지치기’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그는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에서 디젤 연기를 내뿜는 전기톱을 휘두르며 “카스트 계급이 떨고 있다”고 소리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그의 선거운동 캐러밴은 공중에서 윙윙거리는 전기톱을 흔들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기톱을 사용한 레토릭이 폭력을 조장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등장하고 있다. ‘역사 속 파시즘에서 포퓰리즘으로’의 저자이자 뉴욕 뉴스쿨 사회연구소의 아르헨티나 역사학자인 페데리코 핀첼스타인은 밀레이에 대해 “국가가 없는 국가, 제도가 없는 국가에 대한 자신의 환상을 어떻게든 내놓기 위해 소품을 이용하는 선동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국가 기관들에 대해 그리고 아마도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기관들에 대해 폭력을 약속하는 누군가가 있다”며 “그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보여주기 위해 폭력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은 단지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밀레이의 지지자들은 전기톱 상징물에 대해 친근함을 나타내고 있다. 대선 직전 마지막 밀레이 지지 집회에 참석한 유권자 세바스티안 보레고(51)는 전기톱이 자신이 정원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도구이며 “가지치기는 국가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의미하는 부분 중 하나이고 유용하지 않은 부분을 잘라낸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밀레이의 지지자들이 일본에서 누계발행 2600만 부를 돌파한 인기 만화 ‘체인소맨’의 캐릭터를 상징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밀레이 지지 집회에서는 종이로 만든 사슬톱 조형물도 등장했다. 

 

그의 공약 또한 ‘전기톱 계획(체인소 플랜)’이라고 일컬어진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정치 시스템을 완전히 뒤엎고 국가 조직과 제도도 극적으로 개혁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초선 의원인 그는 당선 공약으로 정부 부처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국영기업을 매각하며 공공부문 지출을 대폭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하비에르 밀레이는 아르헨티나 통화인 페소화와 중앙은행을 없애겠다는 주장으로 유명세를 끌었다. 지난 10월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하비에르 밀레이가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자,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가 폭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공식 환율은 지난 8월 이후 달러당 365페소(약 1400원)로 고정됐다. 하지만 국민이 저축한 돈을 달러로 바꾸기 위해 이용하는 암시장 환전소의 호가는 9일 달러당 945페소(약 3600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6일보다 7.4% 오른 것이다.

 

밀레이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페소화를 폐기하고, 달러화로 아르헨티나 경제를 운용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국민을 향해 페소화로 투자하는 금융 상품에 돈을 두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페소는 아무 가치가 없다”며 “페소는 아르헨티나 정치인들이 만든 화폐이기 때문에 배설물보다 가치가 없으며, 거름으로도 쓰지 못할 쓰레기”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를 덮친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 페소화는 지난 1년 동안 환율 시장에서 달러 대비 가치가 이미 71%나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소화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수십억 달러의 외화보유고를 병행 환율 시장(비공식 시장)에 쏟아부었고, 지난 9월에는 약 10억 달러를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밀레이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페소화 가치 폭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밀카 콜란테 라플라타국립대 경제학자는 “만약 ‘선거 후 달러를 기축통화로 채택할 것이니 페소를 없애라’고 밀레이가 말하는 것을 국민이 계속 들으면 달러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소화를 폐기하는 것은 밀레이에게 선거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시장 전망에는 매우 해로운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의 윌슨센터 중남미 국장 벤자민 게던은 “아르헨티나는 ‘야생마’ 지도자를 만났다”며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정말 우려스러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양극화, 양분된 국회, 전투적이고 경험이 없는 지도자로 인해 경제는 지금보다 더한 미로 속에 빠져들 것”이라며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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